'대장균 올갱이국' 팔고나면 끝?..홈앤쇼핑, 환불 등 사후조치는 뒷전

이혜선 기자 승인 2019.08.23 16:26 의견 0
최근 홈앤쇼핑이 판매했던 '동강 자연산 올갱이국'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자료=홈앤쇼핑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홈앤쇼핑'에서 팔렸던 올갱이국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판매회사인 '홈앤쇼핑'은 자발적인 '환불 조치' 없이 얼마나 걸릴 지도 모르는 '보건소 공문 접수 후 조치'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가 '돈벌이'에만 공을 들이고 '사후 고객서비스'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주식회사 이엘푸드코리아의 즉석조리식품 '동강 자연산 올갱이 진국'에서 대장균이 나왔다. 이 제품은 홈앤쇼핑에서 지난 2017년 12월부터 판매됐다. 대장균은 식품 생산, 유통 환경 전반에 대한 위생 수준을 나타내는 위생지표균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이 제품이 유일하다.

포털 사이트에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지난 5월 방송상품이라는 게시물이 나오지만 회사는 "해당 상품이 방송에 노출된 적은 없고 같은 제조사의 '재첩국' 상품 방송 때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홈페이지에는 'TV 방송 상품'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홈앤쇼핑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검색하신 동강자연산 올갱이진국에 대한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면 이날 현재 이 제품을 판매했던 공식 홈페이지 글을 찾아볼 수 있다.

홈앤쇼핑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업체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해당 식품을 판매했다. '동강은 물환경정보시스템 2017년 9월 기준 깨끗한 최고등급의 맑은 물'이라며 '강원도 맑은물 동강에서 자란 자연산 올갱이만을 엄선했다'고도 홍보했다.

홈앤쇼핑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강 자연산 올갱이 진국'의 상품 설명. (자료=홈앤쇼핑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어제 기사를 보고서야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 제품은 22일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고객상담실 등에 들어온 환불 문의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공문이 오면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체에 유해한 '대장균 검출' 소식이 알려졌지만 회사 측에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보건소 공문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판매회사 측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식약처나 보건소에 문의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문의해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게다가 "식약처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검사한 표본 중 지난달 18일 생산된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보건소에서 다른 날 생산된 제품도 조치하라고 하면 환불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지난달 18일 생산제품' 600여세트 중 32세트가 홈앤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식약처 검사에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제조사의 위생관리가 도마에 오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 생산제품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앤쇼핑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단계에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 발생 후에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문제가 된 제조일자 상품만 환불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판매 회사로서 책임감과 사후 소비자 관리 의지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홈쇼핑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면 판매회사 홈페이지 게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책임지려는 자세부터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상위 6개 TV홈쇼핑사에 대한 피해구제 신청 접수는 총 1517건으로 조사됐다. 당시 홈앤쇼핑은 392건으로 피해구제 신청 업체 중 최상위에 자리했다.

23일 홈앤쇼핑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자료=홈앤쇼핑 홈페이지)
23일 포털 검색을 통해 들어간 홈앤쇼핑 홈페이지에는 해당 상품을 판매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료=홈앤쇼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