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효과 확인..연내 임상결과 기대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15 09:38 의견 0
기사와는 무관한 자료사진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랄록시펜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랄록시펜은 골다공증 치료제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연구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발병 이후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8년까지 메르스 치료제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랄록시펜이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메르스, 사스, 코로나19 등이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는 점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실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설명했다.

랄록시펜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고 이미 시판 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다. 이에 주목해 지난 3월 임상 연구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는 오는 8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 받는대로 임상 연구에 들어가면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해외 대유행 반복이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4일 랄록시펜의 코로나19 등 범용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용도 특허를 공동으로 출원했다. 이와 함께 해외 임상 연구 역량을 보유한 도내 랄록시펜 생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랄록시펜 제품을 생산하거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30여곳 정도로 추산된다. 조만간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임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간 단축, 치료제 국산화에 따른 수입 대체 및 글로벌 시장 개척,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 및 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염병 치료제 개발과 검증을 위해 도내 연구기관, 제약기업, 병원 등이 상시로 협업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 산·학·연·병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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