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최대 비행·충전시간 제각각..소비자원 "일부제품 기준 미흡"

이혜선 기자 승인 2019.08.19 14:49 | 최종 수정 2019.08.19 16:13 의견 0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쿼드콥터 형태의 드론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인 형태의 멀티콥터) 형태의 드론 10개 브랜드,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품질성능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시험 결과 정지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품질에서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 최대 비행시간은 제품별 최대 약 5.2배, 충전시간은 최대 약 10.3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1개 제품은 표시사항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비행 성능은 비행 중 조종기를 조작하지 않을 때 드론이 스스로 고도·수평을 유지하며 제자리에서 비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우수할수록 충돌·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이 감소하고 사진·영상 촬영 편리성이 높아진다.

주요 비행장소가 실외인 DJI(매빅에어), 제로텍(도비), 패럿(아나피) 등 3개 제품과 주요 비행장소가 실내인 시마(Z3), 패럿(맘보FPV) 등 2개 제품 등 5개 제품이 정지비행 시 고도·수평을 잘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최대 비행시간을 측정한 결과 패럿(아나피) 제품이 25.8분으로 가장 길었다. JJRC(H64) 제품이 5분으로 가장 짧아 제품별 최대 5.2배 차이가 있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충전 완료까지 필요한 시간을 측정한 결과 패럿(맘보FPV) 제품이 27분으로 가장 짧았다. 시마(X8PRO) 제품이 277분으로 가장 길어 제품별 최대 10.3배 차이가 있었다. 드론은 비행시간이 약 5~30분 이내로 짧아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 한다. 충전시간이 짧을수록 사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드론에 장착된 배터리에 대해 반복적인 사용(수명시험)과 장시간 보관(보관시험) 후의 초기용량 대비 유지비율을 평가한 결과, 7개 제품의 유지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주요 비행장소가 실외인 DJI(매빅에어), 시마(X8PRO), 제로텍(도비) 등 3개 제품과 주요 비행장소가 실내인 HK(H7-XN8), 시마(Z3), 바이로봇(XTS-145, 패트론V2) 등 4개 제품이 선정됐다.

카메라가 장착된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을 평가한 결과 3개 제품의 영상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영상 평가는 촬영 영상의 '화질과 떨림'에 대해 30명이 관능평가로 실시했다. DJI(매빅에어), 자이로(엑스플로러V), 패럿(아나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중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실내용 제품은 67~83dB 수준이었다. 실외용 제품은 80~ 93dB 수준이었다. 공기청정기의 소음은 56~65dB 수준이며 전기믹서의 소음은 76~91dB 수준이다.

낙하, 고온·저온, 습도 시험 후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드로젠(로빗100F) 제품은 기준시험(습도)을 충족하지 못했다. 자이로(엑스플로러V) 제품은 실사용 확인시험(1m 낙하)에서 기체 일부(랜딩기어)가 파손됐다.

과충전, 외부단락 등의 배터리 안전성에는 모든 제품에서 이상이 없었다. JJRC(H64) 제품은 '전파법'에 따른 의무 표시사항을 누락해 부적합했다. 해당 업체는 누락된 표시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소비자원 측에 회신했다.

시험대상 13개 중 DJI(매빅에어), 시마(X8PRO), 자이로(엑스플로러V), 제로텍(도비), 패럿(아나피) 5개 제품은 GPS 연결 기반으로 비행고도 제한, 비행 위치(또는 거리) 표시, 최초 이륙장소 자동복귀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실외 사용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외에서 드론을 비행할 경우 조종자 준수사항에 따라 비행해야 한다. 비행지역이나 고도에 따라 사전 승인절차가 필요하며 항공 촬영 전에도 별도의 허가절차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취미·레저용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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