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유발한 시음용 우유서 졸피뎀 성분 검출..경찰 "성범죄 의도있는 듯"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05 08:52 의견 0
졸피뎀이 들어있는 시음용 우유를 건넨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자료=MBC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충북 청주에서 50대 남성이 시음용으로 건넨 우유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우유를 먹은 시민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흥덕경찰서는 A(52)씨가 20대 여성 B씨 등에게 시음용으로 준 우유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성분을 확인한 결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께 흥덕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판촉사원 행세를 하며 B씨에게 건강 관련 설문지와 함께 시음용 우유를 줬다. A씨는 B씨가 우유를 마시지 않자 집까지 따라다니며 계속 우유를 권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께 B씨 집을 다시 찾았고 함께 집에 있던 B씨와 남동생에게 우유를 권했다. 이들 남매는 우유를 받아마신 뒤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고 이날 오후 5시께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뿐만 아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이 아파트를 지나던 40대 여성도 A씨가 건넨 우유를 마시고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튿날 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검거했다. 확인 결과 A씨는 우유 판촉사원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편의점에서 우유를 구매했고 졸피뎀을 직접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범죄 전력이 있는 A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여성의 집까지 찾아가 수면제 성분이 든 우유를 권한 점을 볼 때 성범죄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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