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계 '글로벌 합작' 열풍 거세다.."1~2년 후 배터리 대란 우려"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04 11:31 의견 0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기술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료=LG화학)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합작 열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공급 부족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1~2년 후에는 배터리 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4년을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 발표를 볼 때 이 시점이 3년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배터리 공장 실가동률을 고려하면 공급량은 통계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지리(Geely·吉利) 자동차, 미국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도 국내 배터리 3사 중 한 곳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에도 합작법인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연내 착공 예정인 구미 양극재 공장을 중국 업체와 합작해 설립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8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 중이다. 삼성SDI도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합작법인 설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물량의 안정적 확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기술력과 안정성”이라며 “특히 기술 집약적인 배터리 사업은 긴밀한 협력 없이는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고, 공급계약만으로 배터리 생산량을 컨트롤하기도 쉽지 않아 업체들이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협력하고 비용과 책임을 분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합작사 설립으로 기술 유출 우려도 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배터리 기술과 안정적 공급을 위한 확보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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