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때문에 ‘크리스마스 쇼핑’ 망친다..트럼프 中관세 지연한 이유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18 10:17 의견 0
17일(현지시각) CN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추가 관세 적용을 늦춘 이유가 크리스마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자료=CNN)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월 15일까지 늦춘 이유가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쇼핑 시즌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 통상 분야 참모진이 지난주 회의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크리스마스를 망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성으로 강조했다"며 "이런 설득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관세가 미국 소비자의 연말 쇼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미국 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수 소비가 주도하는 미국 경제 특성상 `쇼핑 대목`인 연말 소비가 위축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년 재선을 위해 경제 성과를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이것(추가 관세 부과 연기)을 하는 것이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한화 약 333조7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정보기술(IT) 핵심 제품을 포함해 일부 품목의 관세부과를 12월 15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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