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韓연극계 미투 판박이'.."합의됐다" 부인

홍정원 기자 승인 2019.08.13 20:57 | 최종 수정 2019.08.17 08:20 의견 0

'한국 연극계 미투' 판박이가 나타났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클래식음악계 미투' 도마 위에 올랐다. 

플라시도 도밍고 (자료=플라시도 도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


AP통신에 따르면 여성 오페라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총 9명이 “과거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노래 레슨, 연습이나 일자리 등을 빌미로 성적 추행과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플라시도 도밍고를 상대로 한 이번 미투에 참여한 여성 9명 중 실명을 공개한 사람은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밖에 없다. 
  
AP통신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오랫동안 오페라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보도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미국 오페라 극장 등에서 1980년대 말부터 30년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투 당사자들은 “성악가로서 명성을 누리고 있던 플라시도 도밍고가 배역 제공 등을 빌미로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을 하고 연락을 해 자신의 집에 와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플라시도 도밍고의 제안을 거절하면 원하는 배역을 따지 못하는 등 경력에 악영향이 미칠까 두려워 그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는 신과 같은 존재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이 중 1명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2차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보도에도 플라시도 도밍고는 성명서를 통해 전면 부인했다. 도밍고는 “30년 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한 익명의 여성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밍고는 이어 “오래된 일이고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일지라도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고통스럽다”면서도 “나의 교류와 관계들이 항상 환영받았고 합의된 것이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나를 알거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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