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정' 불리한 리버풀, 첼시 상대 UEFA 슈퍼컵 올인 가능할까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8.13 16:09 의견 0
리버풀과 첼시간의 2019 UEFA 슈퍼컵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4시에 열린다.(자료=비인스포츠 트위터)

[한국정경싱문=차상엽 기자] 리버풀이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앞두고 있다.

리버풀과 첼시는 오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파크에서 2019 UEFA 슈퍼컵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이다.

슈퍼컵은 지난 1972년 시작했다. 하지만 UEFA 공인 슈퍼컵은 1973년부터다. 공인 대회만을 기준으로 리버풀은 통산 3번, 첼시는 1번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버풀은 1977, 2001, 2005년에 우승했다. 반면 첼시는 1998년에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컵은 초창기부터 1997년 대회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렸다. 하지만 1998년부터는 중립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는 모나코 스타드 루이스 2세에서 줄곧 열렸고 이후로는 장소를 바꿔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결이 흥미로운 점은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최초의 슈퍼컵 맞대결이라는 점이다. 그간 같은 국가에 속한 팀들이 슈퍼컵 우승에서 만난 적은 총 7번이었다. 이탈리아 클럽간 맞대결이 두 번, 스페인 클럽간 맞대결이 5번이었다. 잉글랜드 클럽간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UEFA가 관장하는 대회인 만큼 이 경기는 공식 우승 타이틀이 걸린 경기다. 경기 외적인 분위기로는 리버풀이 좀 더 유리하다. 지난 10일 오전 4시에 노리치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이후 슈퍼컵까지 5일간의 휴식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첼시는 12일 오전 0시30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개막전 이후 휴식일이 3일이다. 

여기에 리버풀이 노리치를 상대로 4-1로 대승한 반면 첼시는 램파드 감독의 첼시 데뷔전에서 0-4로 대패했다. 비록 알리송 골키퍼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분위기 자체는 리버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향후 5~6주간은 알리송을 활용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슈퍼컵 이후의 일정은 첼시에 유리하다. 첼시는 다음 경기가 19일 오전 0시30분에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EPL 2라운드다. 반면 리버풀은 17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사우스햄튼과의 EPL 2라운드다. 게다가 리버풀은 터키를 다녀온 이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 역시 원정이다.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리버풀은 3일만에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67시간만에 또 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첼시전이 정규시간 내에 끝난다면 대략 65시간만에 다음 경기 킥오프다. 터키에서의 이동시간과 회복시간 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럽다. 따라서 위르겐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사우스햄튼전은 고민하지 않고 슈퍼컵에 올인할 것인지의 여부도 감안해야 한다.

양팀은 역대 EPL,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커뮤니티실드 등 다양한 공식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쳐왔다. 공식경기 역대전적에서는 180전 76전 41무 63패로 리버풀이 우위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두 번,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세 차례 만나 1승 1무 1패로 한 쪽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았다. 단판 대결인 만큼 변수가 많음을 감안하면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쉽게 점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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