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거래량 사상 최고치 경신..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여파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02 18:33 의견 0
KRX금시장 골드바. (자료=한국거래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된 가운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추가 수출 규제를 강행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 거래량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꺼번에 맞물인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2일 KRX금시장에서 1g 당 금 가격이 5만5410원, 하루 거래량은 149Kg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 및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초(4만6240원)와 비교하면 19.8%나 올랐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달 31일의 1g 당 5만4650원, 최고 거래량은 2017년 12월 20일의 141.2kg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26.7㎏으로 작년(19.6㎏)보다 36.2% 증가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올해 KRX 금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량은 40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24.7㎏, 외국인은 6.5㎏을 각각 순매수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인해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이날 금 가격 신기록 경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시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텐포어 공시 트로이온스당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월 2일 1286.64달러에서 이날 1434.48달러로 11.5% 상승한 데 비해 KRX금시장 기준 g당 금 가격은 지난 1월 2일 4만6240원에서 이날 5만5410원으로 1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환율 상승폭인 5.9%에 비해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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