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빙상연맹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은퇴 결정" 국가대표 코치 영입 의사 있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4.28 08:37 | 최종 수정 2020.04.28 08:40 의견 0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 빙상연맹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빙상연맹 회장은 이날 "(서울에 있는)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은퇴 원인은 무릎 부상으로 확인됐다. 안현수는 이날 팬들에게 보낸 공개 편지에서 “무릎 통증이 계속돼 경기 후 회복과 치료, 재활에 많은 시간이 걸려 훈련이 어렵다”며 “더 이상 의지만으로 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등의 시련을 겪다가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려 했던 안 선수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개인 자격으로도 평창에 가지 못 해 좌절했다.

빅토르 안은 이후 2018년 9월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안 선수가 선수로 복귀하면 환영하며, 자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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