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자가격리자, 가족간 감염 현실화..해외유입 2차전파 60%는 가족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10 08:55 의견 0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자료=K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가 가족간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현재까지 해외로부터 유입된 확진자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2차 전파 중 60%는 가족간 감염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격리가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9일 0시를 기준으로 해외 유입 코로나 확진 사례 861건 중 국내 확진자는 134명이다. 이 중 가족이 56.7%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 공간에서 함께 머무는 가족 간 전파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주된 감염 경로인 비말(침방울)은 물론 비말이 묻은 문고리, 책상 등 가구를 만지면서 손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도 크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초기 환자 30명의 접촉자 2370명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2차 감염 위험은 가족 간 접촉에서 일반 접촉보다 무려 42배 높았다. 접촉자 중 가족의 발병률은 7.56%인 반면 가족이 아닌 접촉자의 발병률은 0.18%에 불과했다.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면 1차적으로는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 여기에 2차적으로는 자가격리자로부터 감염된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도 크다.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되는 자가격리자와 달리 해당 가족들은 외부 활동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가격리 지침 준수가 어려울 경우 아예 시설격리나 숙박업체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는 가족감염 위험이 높아 원칙적으로는 시설격리를 해야 방역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며 "다만 4만명이 넘는 자가격리자들을 모두 시설에 격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여러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자체는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에게 호텔을 할인해주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 고양시, 충북 청주시 등은 일부 호텔과 안심숙소 이용 업무 협약을 하고 자가격리자의 가족에 대한 숙박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입국자는 본인 집에서, 가족들은 다른 숙소에서 각각 지내게 해 실질적인 자가격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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