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이 유지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4.03 10:58 의견 0
지난 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를 반영한 것이다.

3일 S&P에 따르면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는 'BBB+'로, 현대제철은 'BBB'로 모두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S&P는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S&P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9030만대에서 8000만대로 15%가량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감소하고 작년 5.9%였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두 회사는 100억달러(약 12조28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상황을 최소 몇 분기 버틸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또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계열사 간 긴밀한 사업 관계를 고려하면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두운 전망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S&P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15%와 25∼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