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객 수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항공사도 '고용 위기'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4.02 11:37 의견 0
2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업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직원의 절반가량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료=이스타항공)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항공 여객 수가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항공 업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절반가량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대형항공사도 무급·유급휴직 등을 확대하고 있다.

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집계됐다.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항공 여객 수가 2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직원의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전달했다. 사측은 기재 운용 등을 따져봤을 때 현재 필요 인력을 930명 정도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1680명가량으로 45%인 750명 정도를 구조조정하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으며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사측은 일단 조만간 두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인원만큼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규모나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전체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외국인 조종사 전원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3개월간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 조치를 내렸다. 지난 1일에는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최장 6개월 범위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급휴직의 경우 통상 임금의 70% 수준이 지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력 운영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은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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