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 올해 일정 취소..1·2차 대전 이후 첫 취소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2 07:49 의견 0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취소됐다. (자료=윔블던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AELTC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이사회와 챔피언십 운영위원회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우려에 따라 2020년 대회를 취소하기로 오늘 결정했다"고 전하며 "134회 대회는 2021년 6월 28일부터 7월 11일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은 올해 대회 개최 시기를 5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윔블던이 대회를 연기하는 대신 올해 대회를 아예 취소한 것은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햇빛이 부족하고 오후 늦은 시간에는 잔디 표면에 이슬이 맺혀 메이저 대회 수준의 코트 상태를 갖추기 어렵다. 코트 특성상 여름철이 아니면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연기된 것은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77년 창설된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세계 1, 2차 대전의 영향으로 1915년부터 1918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두 차례 기간에 걸쳐 열리지 않았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1월 호주오픈은 정상적으로 끝났다. 프랑스오픈은 9월로 연기됐지만 이 역시 대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윔블던은 취소된 상태다. 오는 8∼9월로 예정된 US오픈 역시 아직 시간은 남아있지만 개최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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