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면서 수원·용인·과천·서울·스크린골프..수원시청 코로나 확진자 법적책임 묻는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29 12:26 | 최종 수정 2020.03.30 08:44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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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경기 수원시는 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4개 도시를 다닌 30대 영국인 남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수원시 발표에 따르면 수원 27번 확진자인 30대 영국인 남성은 지난 20일 태국에서 입국한 뒤 수원, 용인, 과천, 서울 등 4개 도시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부터 기침 증상 등이 있었던 확진자는 23일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았지만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이튿날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하는 등 여러 명과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용인으로 와 다시 버스를 타고 수원시 영통구 황골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걸어서 영통1동 자신의 오피스텔로 갔다. 이후 21일과 22일에도 지인의 자동차나, 지하철 등을 타고 수원반달공원 등을 찾았다.

검사 후 자가격리 권고 이후에도 활보는 계속됐다. 다음날인 24일 낮 12시50분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3시간 20분 전인 오전 9시 40분 영통3동에 있는 스카이 스크린 골프존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것. 그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에 이송됐다.

A씨의 타 지역 접촉자까지 합하면 23명이다. 다행히 이들 가운데 확진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채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A는 증상 발현 후 입국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곳을 방문해 수원시와 타 지역에 많은 접촉자를 만들었다”며 “수원시는 향후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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