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긴급 사장단회의..日출장결과 공유·컨틴전시플랜 지시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7.14 15:43 | 최종 수정 2019.07.14 16:52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엿새간의 출장을 마친 뒤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일본 출장 결과에 대해 공유한 동시에 일본 수출규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 마련을 당부했다.

14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면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사장단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대만, 러시아 등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현재의 일본 수출제재 조치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서 다른 곳으로 확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주요 경영진에게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도 주문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고순도 불화수소 대체재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대만과 중국, 미국 등에서 수입선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반도태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떠났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일정으로 인해 지난 10일 열린 청와대 30대그룹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출장이 급박하게 이뤄진만큼 현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청와대의 양해를 구하고 일본 현지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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