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연일 대거 주식 매입

반도체 가격상승 전망 '저점 매수' 이어져.. 목표주가 상향한 증권사도

김성원 기자 승인 2019.07.11 16:26 의견 1

패키징 공정을 마친 반도체 칩.  완성된 반도체는 최종 테스트 과정을 거쳐 우리 삶의 다양한 곳에 쓰인다. (자료='삼성반도체 이야기'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주식들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감산 소식에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반도체주를 쓸어담았다. 

11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흘째 각각 1%, 3%대 상승해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13영업일 연속 약 20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6%대 상승률을 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7% 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연속매수세가 이어지며 조만간 7만5000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 규제로 낸드플래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반도체주 매입 행렬에 대거 가세한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까지 겹쳐 한국 반도체 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저점 매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반도체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3월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31조 4000억원이다. 반도체 판매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이자 같은 기간 매출은 13.5%나 감소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생산량 감소가 재고 소진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을 불러 올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하반기 반도체주들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만 IT 전문 매체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마이크론 등 동종 업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수요는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일본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에서 약 13분의 정전이 발생한 뒤 아직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7.6%로, 삼성전자의 38.5%에 이어 두번째이다.

NH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D램 현물 가격이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없이도 스마트폰과 PC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오히려 반도체 소재나 부품주의 국산화율을 높일 것이란 기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잇단 악재가 오히려 반도체주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한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2010년 이후 7년 동안 약 40% 성장한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후 2023년까지 6년 동안 약 3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도 향후 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확대로 연계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