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공장가동 차질·입국금지로 해외출장 스톱..대기업, 코로나 여파 '줄비상'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02 13:26 의견 0
지난 1일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 혹은 제한한 국가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은 이미 중국 현지에서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공장이 한 차례 이상 중단됐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달 25일 하루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다.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히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주말 부분적으로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에서 최근 각각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해당 사업장들은 곧바로 방역 작업을 완료하면서 생산 차질은 없거나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간 폐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이미 다수의 대기업 본사들은 재택근무 혹은 자율출근 실시 등을 실시중이다. 현대·기아차, LG, SK 등은 전면적 혹은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중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의 국내 확산이 해외 영업에도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해외출장이 사실상 원천봉쇄됐다. 외국 기업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 역시 제한되고 있다. 해외 출장을 갈 경우 주요 국가에서 입국후 2주간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출장길은 막혔다.

익명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비즈니스 차질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기 곤란하지만 비즈니스 미팅이 많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이나 투자 유치 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상황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까지 취소됐다. 자동차 관련 업계는 이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돼 배터리 회사들이 전기차 업체 바이어를 만날 기회도 사라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베이징모터쇼도 무기한 연기됐고 오는 4월 2일 개막 예정인 국내 EV 트렌드 코리아에도 해외 참가 기업이 줄어들게 되면 프로모션과 협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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