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지난 11년 순익률 '최고'..한진·두산 등은 조 단위 손실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20 09:04 의견 0
KT&G (자료=KT&G  공식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KT&G가 최근 11년간 국내 30대 기업 중 단기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동일 기간 조 단위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일 '2008∼2018년 국내 30대 그룹 순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매출 중 순이익의 비중인 순익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는 KT&G 그룹으로 지난 11년 24.3%의 평균 순익률을 기록했다.

KT&G는 누적 매출 42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28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익률은 1위에 올랐고 순익도 10조원으로 상위권인 11위다.

이처럼 매출 대비 순이익과 순이익률이 높은 것은 회사에 이익금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한다. KT&G의 순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로 높아졌지만 이후 3년간은 하락했다. 2013년 15.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4년부터 다시 3년간 상승했고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20%대를 유지했다.

순익률 2위는 현대백화점(11.8%)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1년 누적 매출은 30대 그룹 중 26위지만 순익은 14위다.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룬다.

한진은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크다.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다. 매출은 224조원으로 13위지만 대규모 적자로 순이익 면에서는 최하위다. 한진은 2008∼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기록했다.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

두산도 11년 누적 적자 규모가 2조원 이상이다. 11년 중 6개년도에 적자다. 특히 2015년에 1조6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적자가 8970억원이었다.

11년 간 합산 매출액과 순익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이다. 11년 총 매출은 3070조원, 순이익은 259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전체 순익(706조원) 중 36.7%를 삼성이 차지하는 수준이다.

오일선 소장은 "당기손익 현황으로 보면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의 경영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두 그룹이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으로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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