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삼양식품..작년 영업익 41.91% 급증 '일등공신'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2.18 15:38 의견 0
삼양식품 '불닭시리즈' (자료=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효과로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내수 매출을 넘어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은 5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41.91% 늘었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연도별 매출로는 처음으로 내수 매출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의 2015년 해외 매출은 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930억원, 2017년 205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은 27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불닭볶음면'은 빠르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불닭볶음면'은 K-푸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은 ▲할랄 인증 획득 ▲'불닭브랜드' 확장 ▲해외마케팅 활동을 통해 단기간 유행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불닭브랜드를 지속시켰다.

'불닭볶음면'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2017년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도나 1·2선 도시에 국한됐던 유통망을 3·4선 도시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불닭브랜드'의 확장이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한 것이다. 매운맛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레시피에 착안해 회사는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커리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의 확장제품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불닭브랜드' 제품은 라면부터 스낵·간편식, 소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 총판업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협업해 현지 유통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진행된 중국 광군제에서는 2510만위안(약 4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 3월부터 히스패닉을 타깃으로 한 '타파티오 라면'을 PB제품으로 공급했다. '타파티오 라면'은 지난해 말부터 현지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 '타파티오 라면'처럼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경상남도·밀양시·한국주택토지공사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3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출 제품 대부분은 원주공장에서 생산해왔다. 밀양은 부산항과 인접해 물류비가 기존 대비 50% 절감되는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유통망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미국 코스트코로의 입점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미국에서의 유의미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과거 농심도 미국 주요 유통업체와 직거래를 시작하면서부터 전국구로 판매망이 확대된 만큼 미국에서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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