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춘추전국시대 돌입..‘1조 클럽’ 올해 2곳 신규 진입, 총 8곳 될듯

김형규 기자 승인 2020.02.12 18:18 | 최종 수정 2020.02.12 18:23 의견 1
한국콜마 사옥 전경 (자료=한국콜마)

[한국정경신문=김형규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제약업계 매출 순위 상단에 랭크된 기업만이 기록했던 ‘1조 클럽’에 올해는 지난해 보다 신규로 2곳 늘어 총 8개사가 진입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9557억원)대비 12.9% 증가한 1조786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회사 창립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역시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매출을 1조 10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셀트리온 역시 사상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2018년 매출 982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입성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이로써 제약업계 ‘1조 클럽’에는 2014년 제약업계 첫 매출 13자리를 달성했던 유한양행과 GC녹십자(2015년)·한미약품(2015년)·광동제약(2016년)·한국콜마(2018년)·대웅제약(2018년)를 비롯해 종근당과 셀트리온을 더한 8곳으로 늘어난다.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이 늘어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두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부동의 1위'였던 유한양행이 타이틀 방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길리어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 도입 품목 부진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이 역성장했다. 이에 매출이 0.9% 가량 줄어든 1조 5048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제자리 걸음' 중인 유한양행을 추월하며 등장한 업체는 한국콜마이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오너리스크와 불매운동 등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약·화장품·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고루 수익을 내며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을 1조 5435억원으로 예측했다. 증권가의 계산대로라면 한국콜마는 유한양행을 누르고 제약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업계 3위를 기록 중인 GC녹십자의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해 2.14% 성장한 1조 3636억원을 기록하면서 유한양행에 바짝 따라붙고 있디. GC녹십자는 실제로 유한양행과의 매출 격차를 2018년 1839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대로 대폭 줄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 1136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3% 증가한 1039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 역시 86.8% 증가한 6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대비 18.8%(2098억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가운데 이룬 실적이라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9209억원을 기록한 광동제약 역시 1조 2000억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광동제약의 경우 낮은 영업이익률이 최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광동제약 영업이익률은 2.82%였다.

2018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에서 보톡스 ‘나보타’ 판매 호조로 올해도 1조 클럽 수성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와 건강중시 트렌드 등으로 제약 시장이 20조원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면서 “특히 중견사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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