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매출 20조' 대열 진입..차입 2조 줄여 재무구조도 '스마일'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2.12 17:38 의견 0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슈완스 실적 반영과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자료=CJ제일제당)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슈완스 실적 반영과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차입금도 2조원 이상 크게 감소하며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9.7% 성장한 22조3525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89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1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4% 줄었다. 연간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차입금은 전분기말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9613억원, 영업이익은 2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조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이 본격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슈완스(매출 약 2조2000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도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호실적으로 40% 이상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글로벌 식품기업'의 위상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압도적 가정간편식(HMR)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최근 출시한 주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햇반 등 핵심제품의 매출이 평균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76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압도적 글로벌 1위 지위를 한층 강화하며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다.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20% 늘어난 2327억 원을 시현하며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CJ Feed&Care(구 생물자원사업부문, 사료+축산)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며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1조99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마진 판매처 중심의 효율화와 베트남 돈가, 인도네시아 육계가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2배가량 늘었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8000억원으로 3분기 말 기준 6조90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슈완스 인수 이전인 2018년말 기준 순차입금인 4조5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 자산을 높은 가치로 유동화했고 해외 자회사의 자본성 조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식품사업부문은 국내 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사업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바이오사업부문도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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