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OCI 적자전환 공장가동 중단결정..태양광 생태계 중국산 저가공세로 무너져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2.11 18:52 | 최종 수정 2020.02.11 19:10 의견 1
OCI로고 (자료=OCI)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OCI 군산공장이 오는 20일부터 약 두 달 동안 폴리실리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11일 OCI는 공시를 통해 군산공장의 설비보완 및 설비가동 규모 축소를 위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의 업황 악화로 OCI가 주력해온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데다 중국이 반덤핑관세를 연장하기로 결정해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8년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정부 보조금을 축소했다. 이에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혼란에 빠졌다. 증설 경쟁이 이어졌던 만큼 시장에는 셀과 모듈을 비롯해 잉곳, 웨이퍼, 폴리실리콘 등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사이자 전 세계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OCI 실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또한 군산공장은 높은 인건비와 전기료 등으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에 반해 가격 경쟁력이 미약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결국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으로 이어졌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설비·연료를 취급하는 국내 업체는 총 385개로 전년인 437개에 비해 11.9% 감소했다. 이 중 태양광 업체는 102개로 전년보다 16개가 줄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 등으로 업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업계에서 매각, 인수·합병(M&A), 업종 전환 등이 급증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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