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사직 직후 청와대 대변인..중앙일보 노조 "후배기자 펜끝 무뎌지지 않아"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2.07 06:31 | 최종 수정 2020.02.11 08:07 의견 0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 (자료=청와대)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이 퇴사 즉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중앙일보-jTBC 노조는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청와대가 6일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낸 그였다. 그러곤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일보-JTBC 노조는 강 전 부국장이 정치적 중립과 정치활동을 금지한 중앙일보 윤리강령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 등 중앙일보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던 그가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된 것은 중앙일보의 신뢰 자본이 사적 행보에 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의 기자를 대변인으로 기용했다고 후배 기자의 펜 끝이 무뎌질 것이란 오판은 금물”이라면서 “청와대는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석 대변인은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을 거쳐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여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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