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에 경기 출신 첫 '대권'..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 당선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31 15:18 | 최종 수정 2020.01.31 15:41 의견 0
31일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이 당선 확정 후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자료=농협중앙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230만 농민을 대표하는 제24대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에 이성희 후보(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가 당선됐다.

4년 전 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결과 1위를 차지했지만 불구하고 결선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무릎을 꿇었던 이 신임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 지역 출신 최초 당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당선인은 3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전체 293표 중 177표를 얻어 116표를 득표한 유남영 현 정읍농협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10명의 후보자가 겨룬 1차 투표에서도 82표를 얻어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다. 유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69표를 얻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 농협이 올곧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협이 농민 곁으로, 조합원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총 10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막판까지 혼전이 펼쳐졌다. 후보자들은 기호순대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70)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56) ▲천호진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57) ▲임명택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63) ▲문병완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61) ▲김병국 전 서충주 농협 조합장(68) ▲유남영 정읍 농협 조합장(64)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72) ▲이주선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68) ▲최덕규 전 가야농협 조합장(69) 등이다.

투표에는 대의원 292명 전원이 참석했다.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까지 293명이 투표했다.1차 투표 결과 이성희 후보가 82표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해 2위를 차지한 유남영 후보(69표)와 2차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결과를 득표순으로 보면 강호동 후보 56표, 최덕규 후보 47표, 이주선 후보 21표, 문병완 후보 12표, 여원구 후보 4표, 김병국 후보 2표, 천호진 후보 0표, 임명택 후보가 0표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바 있다. 당시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이 당선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출신이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요직으로 평가 받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이다.

이 당선자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다.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임기는 이날부터 4년이다.

한편 이날 1차 투표에서는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56표),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47표),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21표), 천호진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12표),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4표),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2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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