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WHO 비상사태 선포 확진자 8천명 돌파 "중국 통제 신뢰" 강조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31 06:45 | 최종 수정 2020.01.31 07:14 의견 0
KBS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3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한 결과 사상 여섯 번째로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인 국제 비상사태는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된다. 상황이 심각하고 이례적이고 예기치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첫 감염 발생 국가 이외의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즉각 국제적 조치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인정돼야 한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WHO는 각국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가 권고안을 냈고 중국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이를 토대로 최종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WHO는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천83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중국내 확진자는 7천736명"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밤사이 8000명을 돌파했다.

또한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발병 감지, 바이러스 격리, 게놈(유전체) 서열을 파악해 WHO와 세계에 공유한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와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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