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서지현 검사, 법무부로 발령..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담당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23 15:26 의견 0
23일 발표된 검찰 인사에서 서지현 검사가 법무부에 배치됐다. (자료=JTBC뉴스룸)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이른바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부로 자리를 옮겼다. 서 검사는 조직문화 개선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2020년 상반기 검찰 인사를 23일 발표하면서 서지현 검사를 법무부에 배치해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특정 부서에 파견 형태로 근무하도록 할지 혹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보직을 신설해 해당 업무를 맡길지 등의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2018년 초 안태근 전 검사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이를 덮기 위한 인사 보복까지 있었다는 내용을 폭로해 한국 사회 각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서지현 검사 외에도 조직 감시와 개혁을 담당하는 법무부와 대검의 부서에 여성 검사들이 대거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형사정책연구원에 파견중인 박은정 검사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이동했다. 박지영 여주지청장은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을 맡게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올해 초 검사장급 인사를 통해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간부들을 사실상 문책했다. 이번 중간 간부 인사에서는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우수 여성 검사들을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 주요 보직에 적극적으로 발탁했고 출산·육아 목적 장기근속제를 폭넓게 적용했다. 

일선 검찰청 수사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를 감독하는 인권감독관 제도도 전면 확대됐다. 인권감독관이 배치되지 않았던 4개 지방검찰청(춘천·청주·전주·제주)에 인권감독관이 추가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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