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삼부토건 전관리스트..직원 월급 못 줘도 고문료 꼬박꼬박 챙겨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21 07:22 | 최종 수정 2020.01.21 07:37 의견 0
MBC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삼부토건의 전관리스트를 보도했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삼부토건의 의심스러운 행보 등을 재조명했다. 90년대 후반부터 검찰 고위 전관을 본격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한 것.

삼부토건은 양화대교, 서울 지하철 1·5호선 공사 등 각종 공사에 참여하고 80년대 들어 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하는 등 호텔업에도 본격 진출한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00년 대 후반 무리한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고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심해지자 2011년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방송에 따르면 홍만표 전 검사장이 변호를 맡기 시작하면서 “회장과 부회장은 요즘도 경영권 싸움을 잘 하고 계시느냐”는 둥 농담도 하고 굉장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삼부토건은 검찰총장 출신의 정상명 변호사도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후 삼부의 임직원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3년에는 조시현 부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서울중앙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최교일 변호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후 중수부장을 지낸 이인규 변호사, 대법관을 지낸 이홍훈 변호사를 차례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했다. 수많은 고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고문으로 선임했고 직원들의 월급은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법률 고문들의 고문료는 꼬박꼬박 챙겼다.

'스트레이트'에는삼부토건은 이 외에도 수 많은 판, 검사 출신 변호사를 법률 고문으로 고용해 법의 처벌을 피해 왔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회장 일가의 경영진이 지방을 순회하며 검찰 측 사람들을 접대했다는 전 간부들의 증언도 함께했다. 간부들은 “검찰 출신들 많이 쫓아다녔습니다, 사전에 대비하는 거라고 하면서” 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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