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도 분노↑..'욕설' 유희석 임기는 내달 말까지, 이국종 교수에 사과할까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6 12:52 | 최종 수정 2020.01.16 13:53 의견 0
유희석 아주대학교 의료원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유희석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성명을 냈다. 교수회는 유 원장의 욕설 파문이 이국종 교수와의 개인적 갈등이 아닌 직장내 괴롭힘 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유 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후배 교수(이국종)에게 폭언을 해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원장은 이 교수 등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막을 의무가 있는 우리 의료원의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수회는 "병원의 평판도가 이렇게 상승하는 데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 등을 치료하는 등 외상센터장을 맡아 온 이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사안을 개인 간의 갈등이나 의료원 운영상의 갈등으로 오도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배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회는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의료원장의 행동은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유 원장이 4~5년 전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막말을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유 원장은 "공개된 녹취는 4~5년 전 얘기"라며 "당시 근태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회 성명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이 교수가 내세운 주장들의 사실 여부 등 몇 가지 데이터를 정리해 다음 주쯤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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