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 의지↓" 비판한 한국당도 "마음 삐뚤어져"..약자 배려 없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6 07:12 | 최종 수정 2020.01.16 08:13 의견 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료=금융투자협회)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2018년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5일 또 장애인 비하발언을 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건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방송에서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았다.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단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와)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며 "그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가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을 시킨 것 아니냐.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후천적 장애인인 최 교수를 높이 평가하면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제1당 대표로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것.

그는 지난 2018년에도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축사 중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말해 사과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입장문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영상삭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 촉구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를 겨냥해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라며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라고 논평을 끝맺었다.

하지만 장애인을 두고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장애인 혐오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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