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북한 꺾어도 불안..UAE 대 요르단 1-1이상 무승부면 탈락

차상엽 기자 승인 2020.01.16 04:25 의견 2
2차전을 마친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순위 (자료=AFC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북한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16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북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3차전을 치른다. 2패만을 기록중인 북한은 탈락이 확정된 상태지만 베트남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부터 3위까지의 순위가 모두 가능한 절명의 상황이다.

베트남은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 베트남은 AFC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첫 결승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이를 시작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이른바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8강행이 결코 쉽지 않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2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은 공히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중이다. 따라서 북한전을 무조건 승리하고 동시에 열리는 UAE 대 요르단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이 북한전에서 패하거나 비기면 탈락이 확정된다. 승리한다해도 탈락 가능성이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 UAE와 요르단간 경기가 무승부가 아닌 어느 한쪽으로 승부가 갈리면 베트남은 문제가 없다. 이 경우 베트남은 북한전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된다.

문제는 베트남이 북한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UAE와 요르단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다. 이 경우 베트남은 UAE, 요르단 등과 함께 공히 1승 2무로 승점 5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복수의 팀이 동률의 승점을 기록할 경우 맞대결 성적을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베트남, UAE, 요르단이 공히 승점 5점을 기록하면 이들간 승자승은 의미가 없어진다. 세 팀간 모두 무승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 팀간 득실차와 세 팀간 다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득실차도 모두 동일하게 된다. 

결국 세 팀간 경기에서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리게 되는데 베트남은 UAE와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득점없이 비겨 불리하다. UAE와 요르단이 1골 이상씩을 기록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베트남은 북한을 상대로 몇 골차의 승리를 거둬도 그대로 탈락하게 된다.

베트남으로서는 북한에 대승을 거둬도 UAE와 요르단이 느슨하게 경기 운영을 하면서 1-1 이상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탈락한다는 점에서 찜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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