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새로운 백년 지켜야 할 약속-기억의 공존'..민주공화정 서랍展을 말하다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1.15 15:52 | 최종 수정 2020.01.15 19:08 의견 0
15일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에서 개막한 '민주공화정 서랍전' 명명의 한 전시회가 던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강재규 기자)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15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갤러리'에서는 매우 뜻깊은 전시회 하나가 개막했다. 

'새로운 백년, 지켜야 할 약속-기억의 공존과 순환' 민주공화정 서랍展이 그것이다.

지난해가 우리의 임시정부가 선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였다면,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향해 출발하는 원년이다.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의미에서 일각에서는 올 6월과 10월에 그 유명한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가 각 100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들어 '무장독립전쟁 100년의 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백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하는 전시회로서 충분하다.

이세진 아나운서가 큐레이터를 자청했다.
옥재 윤상길 선생의 청화백자 작품

그것은 바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이고,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최초로 성언한 '민주공화정'이다.

기억되지 않고 잊혀진 100년의 세월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시간이 되도록 민주공화정 백년을 되새기는 마음과 독립정신에 담긴 민주와 공화를 기억하는 마음을 정리해 서랍에 담은 그런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백년 지켜야 할 약속'의 공감과 이해, 순환의 시간으로 자신이 속한 현시대에 대한 고찰, 전시작품을 통해 민주공화정의 역사를 성찰하고 기억을 재생함으로써 그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가는 전시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민주와 공화의 두 개념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헌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헌장을 기초한 이는 소앙(素昻) 조용은 선생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 한국전쟁, 조소앙 선생 납북 등 격동의 한국사를 거치는 동안 일부는 소실되었으나 손자 조인래 작가를 비롯한 후손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보전되어 오다 새로운 백년을 맞아 마침내 그 첫 해, 주권자인 시민들과 만나기에 이른 것이라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말한다.

전시장 초입부에서 만나는 명인 옥재(玉載) 윤상길 선생(울산 '옥재요' 대표)의 '청화백자'에는 독립운동 선조들의 정신이 선연히 스며흐른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인

그의 '청화백자' 작품들은 음양오행 태극 천지인 그리고 상생의 이치를 물 나무 불 혼을 빚고 다루어 독립정신을 기리는 마음을 살아숨쉬는 청화백자로 재탄생시켰다. 

그 바로 옆 벽에 큼지막하게 내걸린 '대한민국임시정부인(印)'은 아직도 그 인주가 덜 마른 듯 생생하고 힘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큐레이터에는 이세진 아나운서가 자청했다.

전시회 공동주관자인 김정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민주와 공화라고 하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이 시대에 새로운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분권을 다시금 성찰해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 테이프컷팅 (사진=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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