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욕설에도 "아닙니다" 이국종 교수 외상센터 떠나..'돈 되는 환자'가 문제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1.14 06:48 | 최종 수정 2020.01.14 07:09 의견 0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이국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4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이 검색어로 등장했다. 지난 밤 MBC가 이 센터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유희석 병원장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유 원장은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라고 소리쳤다. 이 센터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했다.

현재 이 센터장은 외상센터를 떠나 해군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석 중이고 한국에 없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대 측 또한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 참석해 외상센터 운영 현황에 관한 질의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 교수가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핵심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한 것이 쌓여온 병원과 이 교수의 갈등을 터뜨렸다는 시선도 있다.

중증외상환자가 돈이 되는 환자가 아니라는 점 또한 병원 논리와 거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인력, 닥터헬기, 그리고 병상 문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권역외상센터의 처지에 한때는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M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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