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특공 훈풍

지혜진 기자 승인 2020.01.08 14:31 의견 0
지난 3일 개관한 인천 서구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료=동양건설산업)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인천 첫 마수걸이 단지인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특별공급에서 청신호를 보였다. 모집인원은 다 채우지 못했지만 검단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특별공급 신청에 나섰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는 최근 공급이 급증하며 청약 미달이 많았던 지역이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하는 이 단지의 특별공급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481가구 모집에 354명이 신청하며 0.73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은 채우지 못했지만 1순위 청약이 아닌 특별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게다가 검단신도시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1, 2호선 연장, 공항철도 계양역~지하철 9호선 직결 연결(예정) 등의 계획이 발표되며 분위기가 반전되긴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공급 물량이 쏟아지며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또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5월 같은 지역에서 공급한 ‘검단파라곤1차’는 378가구를 모집했지만 13명이 신청하는 데 그친 바 있다. 평균경쟁률로 따지면 0.03대 1이다.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특공 성적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까닭이다.

동양건설산업 홍보담당 오재순 이사는 역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특별공급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검단에서 분양한 단지 중 특별공급에서 100개 이상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내부적으로는 10대 1은 기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일각에서는 검단파라곤1차와 비교하며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미분양을 우려한다. 검단파라곤1차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188만원 수준인데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1247만원으로 100만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오재순 이사는 “검단은 신도시인 만큼 앞으로 공급에 나서는 단지들일수록 더 비싸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 자체에 대한 낙관은 섣부르다는 견해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는 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검단신도시까지 흘러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서울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보다 투자 금액이 적긴 하지만 여의도나 마곡지구 등까지 접근성이 좋은 검단으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지를 찾는 젊은층도 유입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수요층은 청약 당첨도 기대하기 어렵고 전셋값도 오른 상황에서 주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검단신도시를 눈여겨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특별공급 성적이 긍정적이라고 해서 검단신도시 자체를 낙관하는 것은 경계했다. “검단 지역은 예정된 공급도 많을뿐더러 풍선효과는 곧 어떤 지역에 규제가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반사작용 개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검단 자체에서 생겨난 수요라기보다는 기대심리가 불러일으킨 가수요라는 지적이다. 그는 “검단 자체는 경쟁력이 강한 곳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 역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청약이 잘 된다 해도) 일회적 성격이 강할 것”으로 분석했다. 검단신도시 지역 자체에 새로 공급되는 물량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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