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좀 들어라”.. 한국당 '엉덩이춤' 당내외 거센 비판

김태혁 기자 승인 2019.06.27 09:46 | 최종 수정 2019.06.27 09:59 의견 0

자유한국당이 지난 26일 개최한 여성당원 행사에서 선정적인 '엉덩이춤' 퍼포먼스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MBN) 

 [한국정경신문=김태혁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26일 개최한 여성당원 행사에서 선정적인 '엉덩이춤' 퍼포먼스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문제의 퍼포먼스는 전국 14개 시·도당 당협위원회가 준비한 장기자랑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퍼포먼스 마지막에 무대를 등지고 돌아서서 겉바지를 벗었다.

거기에는 ‘자유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이들은 속바지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어 난 것이다.

당시 황 대표도 장기자랑 행사를 지켜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논란이 일자 이후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의 본질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 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사과문에도 비판적인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았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울고 싶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 강행을 저지하려고 몸부림 치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냐"고 내부 비판에 나섰다.

장 의원은 "분위기를 봐가면서 행사 내용을 구성해야지 않냐"며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춤춘다고 여성 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다. 제가 왜 내일 또 피마르는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의 최선봉에 서야 하는지 씁쓸하다. '성인지 감수성' 왜 이리 낯설게 들리는 걸까. 민망해서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 역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공연 참관 태도 등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여성 존중 없는 여성 페스티벌 이었다. 여성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도해도 너무하다. 연일 국회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모자라 공당에서, 여성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성인지 감수성 제로 행위까지"라며 "국회를 멈춰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환호하는 당신들은 도대체 뭔가"라고 일침을 놨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역시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여성을 위한다며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화했다”며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손뼉을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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