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직장은 성과도 높아요”.. KT&G, 가족친화경영 활발

출산휴직제·자동육아휴직제·가화만社성 프로그램 운영 등 큰 호응

김성원 기자 승인 2019.06.25 17:34 | 최종 수정 2019.06.25 17:39 의견 0
KT&G가 지난해 12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년 가족친화인증 및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이상학 KT&G 지속경영본부장(오른쪽)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수여받는 모습. (자료=KT&G)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KT&G가 임직원들의 일가정의 양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가정생활 영위와 자유로운 휴가문화를 위한 제도들을 도입해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25일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이를 통해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이 회사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져 더 높은 성과창출이 일어나고 보상으로 연결되면 결국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밝혔다.

■일과 일상생활의 균형 추구…확산되는 ‘워라밸'
업계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일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트렌드는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197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워라밸은 워킹맘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방안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이 연봉이나 고용 안정성보다 더 직장선택 기준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뜨거운 이슈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정신질환 목록에 ‘번아웃’을 포함하기 시작했으니, 워라밸의 중요성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오고 있다. 워라밸이 깨질 경우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부정적 결과 중 하나가 바로 번아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저녁있는 삶’을 표방하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이래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직장에서의 풍속도가 변해가고 있다. 어떤 기업은 출퇴근 유연근무제나 특정 시간이 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온오프제를 도입하고, 어떤 기업은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정하기도 했다.

■자유로운 휴가문화 큰 호응…가족들과 함께 재충전

임직원들의 양육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보다 강화된 ‘출산휴직제도’와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출산 후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최대 2년간 휴직이 되는 ‘자동 육아휴직제도’는 여직원 대부분이 활용할 만큼 호응이 높다.

최근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KT&G 남성 육아휴직 이용자 증가세 역시 눈에 띈다. 2015년 3명에 불과했던 이용자 수는 2년만에 35명으로 늘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아휴직자 67명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가 35명으로 61%를 차지하는 등 여성 휴직자 수를 넘어섰다.

직장에서 휴가를 권장해도 업무 공백에 따른 부담으로 장기 휴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업무 대체가 어려운 영업직 등 직원은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려웠다. 그래서 KT&G는 자유로운 휴가문화 정착을 위해 ‘릴리프(Relief) 요원’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휴가간 영업사원을 대신하는 전담인력인 ‘릴리프 요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자유로운 휴가를 배려한 것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영업현장의 휴가문화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7∼8월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휴가 사용이 어려웠으나 제도 도입 후 개인 사정에 맞춰 필요할 때 쉴 수 있게  무엇보다 가족들과의 일정을 고려해 함께 휴가를 다녀오는 직원들이 많아져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KT&G는 입사 후 5년마다 3주간의 휴가를 부여하는 ‘리프레쉬(Refresh)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에서 7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연차 사용 독려차원에서 연차 8일을 함께 사용해 총 3주간 쉴 수 있다. 직원들은 휴가기간 동안 여행, 가족과의 시간 등을 통해 충분히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KT&G는 가화만社성 ‘축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193명에게 CEO의 축하카드와 학용품 선물을 전달했다. (자료=KT&G)

■‘가족이 화목하면 회사도 잘 된다’는 신념

KT&G는 2016년부터 ‘직원 가족이 화목해야 회사의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가화만社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가족 ‘초대’로 첫발을 내디뎠고 2017년부터는 ‘축하’ ‘응원’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입학자녀 축하선물 전달, 신입사원 부모 초청, 자체 어린이·어버이날, 장기 병가자 위문 등 각 주제에 맞게 구성됐다.

‘축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T&G는 3월 초중고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들에게 CEO의 축하카드와 학용품 선물을 전달했다. 또 신규 입사자들과 임신·출산한 가족에게도 축하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초대’ 프로그램에서는 신입사원들과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임용식을 개최하고 입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됐다. ‘KT&G 어린이날’ 행사도 개최한다.

‘응원’ 프로그램을 통해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장기 병가자들을 직접 찾아가 쾌유를 기원한다. 풍성한 이벤트로 구성된 ‘가화만社성’은 가족친화경영을 지향하는 KT&G만의 복지제도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90여명이 늘어난 849명의 임직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체 구성원의 20%가 혜택을 받았다.

KT&G는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양육지원과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임직원을 위해 가족친화경영을 펼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가족친화 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여가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7년 5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는 가족친화 기업이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모범적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3년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148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총계는 각각 1533조 7342억원과 151조 8842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12.9%와 31.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99개 미인증 기업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11.0%·24.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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