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놓을 신작..창작 뮤지컬 구내과병원·난설·너를 위한 글자

이슬기 기자 승인 2019.06.25 07:32 | 최종 수정 2019.06.26 04:23 의견 0
창작 뮤지컬 '구내과병원' '난설' '너를 위한 글자' 포스터 (왼쪽부터)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올 여름 역대급 신선함으로 중무장한 창작뮤지컬이 찾아온다. 다양한 소재에 트랜디한 감성까지 장착한 것은 물론 수년 간의 개발과정을 통해 재미와 작품성까지 탄탄하게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힐링극부터 실존 인물과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창작극까지. 오는 7월 개막을 예고한 초연 신작 뮤지컬 세 편을 소개한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담담한 위로까지 '구내과병원'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쫓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구내과병원'은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당선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후 약 2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최근 2019 스토리움 매칭 콘텐츠 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며 여름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죽은 이들의 아픔을 치료한다는 신선한 발상에 한국적 정서를 따뜻하게 녹여낸 무대로 웃음과 감동을 경계 없이 오가며 감정의 '단짠'을 유발하는 것이 매력이다. 미스터리 '구원장' 역에 김대현과 유제윤, 열정 가득 의대생 '기준' 역에 안지환과 주하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카리스마 '마간호사' 역은 김아영, 김국희가 맡는다. '구내과병원'은 오는 7월 5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한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환상적인 무대 '난설'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본명허초희(許楚姬) / 1563 ~ 1589)’의 시(詩)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난설'은 8세 때부터 시를 짓기 시작해 조선 최고의 천재시인으로 남은 '허초희(허난설헌)'와 그녀의 시를 사랑하는 남동생 '허균', 두 사람의 스승인 '이달'이 각자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는 동시에 우정을 쌓으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단순히 '허초희'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를 지켜본 '허균'과 스승 '이달'의 대립을 통해 그녀의 시 세계를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실제 '허초희'의 글에 큰 감명을 받은 옥경선 작가는 허난설헌의 5편의 시 '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유일한 산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노랫말로 활용했다. 

'허초희' 역에 정인지와 하현지가 캐스팅됐다. 유현석과 백기범이 각각 '허균' 역으로 분한다. 스승 '이달' 역은 안재영과 유승현이 연기한다. '난설'은 오는 7월 13일부터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초연 무대를 올린다.

■이탈리아 작은 바닷가마을로 '너를 위한 글자'

19세기 초 이탈리아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가 오는 7월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한다. 이탈리아 작은 바닷가 마을 '마나롤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그려낸 작품. 각자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오던 인물들이 '사랑'을 통해 세상으로 한 발자국 내딛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타고난 천재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괴짜 발명가 '투리' 역은 강필석, 정동화, 정욱진, 윤소호가 나눠 맡는다. 한편 가족들의 품을 떠나 늘 그리워하던 고향 마나롤라로 혼자 이사를 온 작가지망생 '캐롤리나' 역에는 이정화, 강혜인, 이봄소리, 서혜원이 캐스팅됐다. 우연히 쓰게 된 로맨스 소설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도미니코' 역은 에녹, 정상윤, 이용규, 백승렬, 임별이 연기한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의 초연 무대는 오는 7월 6일부터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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