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태수 에콰도르에서 사망".. 4男 정한근 진술 檢 “못 믿겠다"

김태혁 기자 승인 2019.06.24 08:35 의견 0
단군 이래 최대 대출 비리사건을 일으킨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한국정경신문=김태혁 기자] 단군 이래 최대 대출 비리사건을 일으킨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1년 도피 끝에 지난 22일 국내로 압송된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5)씨는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작년 에콰도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내가 돌아가실 때 곁을 지켰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가 아버지의 국내 송환을 막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물증을 찾고 있다.

정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된다면 교비 횡령으로 인해 대법원에서 확정된 형(징역 3년 6개월)을 살아야 한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은 살아있다면 올해로 96세의 고령이다. 

정 전 회장은 1997년 ‘한보 사태’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가 질병 등을 이유로 6년 만에 풀려났다.

이후 2007년 자신이 이사장을 지낸 대학교에서 교비 7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외국으로 잠적했다.

정 전 회장은 치료 목적으로 일본에 간다는 계획과 달리 말레이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했다.

정씨 역시 정 전 회장과 함께 도피해 그동안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네 가지 영문 이름으로 캐나다와 미국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신분을 세탁한 뒤 여러 나라를 옮겨다니며 추적을 피했다. 

그러나 결국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파나마 등의 공조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한편 검찰은 정씨가 체납한 세금만 25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외국 은닉 자산이 있는지 계속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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