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도피에도 ‘숨을 곳 없었다’..검찰, 한보 정태수 아들 붙잡아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6.23 11:09 의견 0
대검찰청 정사 (자료=대검찰청)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검찰은 회사자금을 횡령한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의 4째 아들 정한근(54) 씨를 붙잡아 지난 22일 오후 국내로 송환했다. 무려 21년간 해외에서 도피행각을 벌여온 정 씨는 파나마에서 붙잡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322억원을 스위스 현지은행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정 씨를 압송해 그동안 도피경로 등을 조사한다. 

앞서 국세 253억원을 체납했던 정 씨는 지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횡령혐의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받은 직후 해외로 도망쳤다. 곧바로 같은 해 7월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나왔지만 집행되지 못했다. 이번 정 씨 검거와 국내송환은 검찰에서 공소시효 만료 전인 지난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와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데 따라 이뤄졌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지난 2017년 정 씨의 미국 체류사실을 포착해 지난해 8월부터 구체적인 소재 파악에 나섰다. 특히 대검 국제협력단은 에콰도르에서 정 씨의 파나마 출국계획을 미리 포착해 파나마 이민청의 협조를 받아 21년만에 도망자 정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