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 94%가 수의계약..삼성전자 등 18곳은 100%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6.19 08:06 | 최종 수정 2019.06.19 14:2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가운데 무려 94%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그룹 18곳으로 약 3분의 1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을 포함해 890개가 넘는 기업들이 100% 수의계약으로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102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8조6906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4.1%(158조758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93.7%에 비해 0.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16년보다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삼성(24조1668억원)을 비롯해 신세계(1조9681억원), 중흥건설(1조840억원) 등 세 곳은 거래규모가 1조 원이 넘었다. 특히 부영, 하림, 셀트리온, 중흥건설, 카카오, 넥슨, 아모레퍼시픽, 금호석유화학, 넷마블, 다우키움 등 12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데다 대금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기업별로는 총 1028곳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893곳(86.9%)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가 20조107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현대모비스(11조911억원)와 LG전자(4조964억원), 현대오일뱅크(3조7106억원), LG화학(2조2957억원), 삼성전자(2조2247억원), 현대차(1조9629억원) 등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진은 수의계약 비중이 40.7%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미래에셋이 46.8%였다. 전체 기업집단 중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치는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삼천리가 26.4%에서 67.3%로 40.91%포인트 수의계약 비중이 급등했는데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곳은 삼천리가 유일했다.

이어 한라(8.59%포인트), 태광(6.62%포인트), GS(6.31%포인트), 삼성(6.01%포인트), 대림(5.24%포인트), 현대중공업(5.1%포인트) 등이 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은 11.35%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SM(-9.85%포인트), 동원(-7.89%포인트), LG(-7.66%포인트), OCI(-7.38%포인트) 등도 수의계약 비중이 낮아졌다.

반대로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전무한 곳은 단 49곳에 그쳤다. 삼성중공업과 SKC솔믹스, 롯데캐피탈, GS바이오, (주)한진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거래 결제 방식은 현금지급이 72.6%(122조4036억원)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음 25.2%(42조5844억원), 카드 1.5%(2조4500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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