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 범LG家 3세 구본현..인터폴, 적색수배 발부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6.12 15:51 의견 0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 중 해외로 도피한 범LG가 구본현씨에 대해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내렸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범LG가(家) 3세 구본현(51)씨에게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구씨는 현재 주가조작 등 혐의를 받으며 해외 도피 중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최근 구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인터폴은 구씨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심의를 거쳐 적색수배를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터폴 수배 단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로 강력범죄나 조직범죄 관련사범, 5억원 이상 경제사범 등에 대해 내려진다. 사회적 파장이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관서에서 별도로 적색수배를 인터폴에 요청할 수도 있다.

인터폴은 적색수배 요청이 있으면 체포·구속영장 사본 등을 토대로 관련 서류의 기재사항과 사건의 성격 등을 고려해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의 결과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발부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범죄자가 인터폴 회원국 중 한 곳에서 체포되면 법무부는 범죄인인도청구를 통해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구씨는 코스닥 상장사 2곳을 무자본 인수한 뒤 허위 공시를 내 주가를 올리는 수법으로 약 14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227억원 규모의 횡령·배임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의 고발을 받아 구씨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으나 구씨는 이에 앞서 같은해 10월 네덜란드로 출국한 후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지난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구씨는 현재 기소중지 상태로 같은 혐의를 받는 A사 전직 임원 3명은 이미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씨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아들이다.

구씨는 지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돼 만기 출소한 바 있다. 당시 구씨는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 139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약 15억원을 빌린 혐의(사기)로 2013년 수감 중에 다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