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더 높은 벽..증권사, 성평등 기상도 KB '맑음', 키움 '흐림'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6.11 16:21 의견 0
증권사들의 성평등 수준 개선 정도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여성 리더를 늘리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은 반면 키움증권은 임금격차가 커지고 있다. (자료=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증권업계 유리천정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각사별 여직원들의 처우개선 정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성평등 수준 최상위권 KB증권은 최근 여성 리더 비중을 올리기로 약속한 반면 키움증권은 남녀 임금격차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7일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증권사의 성평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에 다니는 여직원의 평균연봉은 남직원의 60% 수준에 그쳤다. 10대 증권사의 미등기임원 373명 가운데 여성은 7명(1.9%)에 불과하다. 

KB증권은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 여가부와 협약식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증권은 부점장급 이상 여성 리더 비율을 2020년에는 15%(19년 현재 13%), 2022년에는 20%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KB증권은 여성집행임원 선임을 위해 노력하고 경영진 후보 중 여성비율도 늘릴 예정이다.

KB증권은 10대 증권사 가운데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적다. 지난해 KB증권의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 평균임금의 약 70% 정도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증권은 여직원 근속연수가 14.6년으로 업계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키움증권의 여직원들의 앞길은 가시밭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10대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 평균임금이 줄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여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2017년에 비해 57만원이 줄었다.  

남녀 임금격차도 키움증권은 10대 증권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키움증권 여직원 평균임금은 남직원의 평균임금의 52.7% 수준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9위를 차지했다. KB증권에 비해 약 20%포인트 낮은 수치다. 

문제는 남녀 임금격차는 올해도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여직원의 평균임금 감소율은 남직원의 경우에 비해 2.5배 이상 더 높았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0%급증했다. 키움증권의 성평등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