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주민 반대에 부딪치는 3기 신도시..일산·파주 주민들 철회 목소리 높여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25 15:35 의견 0
인천 검단지구 주민들의 3기 신도시 반대집회 포스터. (자료=검단주민총연합회)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곳곳에서 집단행동에 나서며 3기 신도시가 초반부터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25일 지역별 3기 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하남교산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남시 춘궁동의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7개 시 유관단체 회원 192명 전원은 전날 집단 사퇴서를 냈다.

이들은 "정부의 개발사업으로 인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강제로 수용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김상호 시장이 주민들의 사전동의 없이 정부와 협약을 해 화를 자초한 뒤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더이상 하남시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하남교산지구 주민들은 지난 17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원천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남양주왕숙1·2지구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지난 16일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도불과 10분만에 중단됐다.

왕숙2지구 주민들은 "국토부장관이 상대적으로 보존가치가 적은 그린벨트 3∼5급지가 3기 신도시 대상이라고 밝혔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인천 계양은 90% 이상이 1∼2급지이고 나머지 지역도 50∼70%는 보존가치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고양창릉·부천대장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인 고양일산, 파주운정, 인천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서울과 이들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집값 하락과 교통난 심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1∼2기 신도시 주민 수천명은 지난 12일 운정신도시를 시작으로 순회집회를 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인천검단 주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주민들은 김현미 장관이 발표한 대책 중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계획은 처음 발표된 것이지만 나머지 대다수 계획은 이미 예정됐던 사업이라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양일산·파주운정 주민들도 "경기 북부의 1기, 2기 신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힘들다.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정부는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