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무장한 카카오에 증권업계 긴장..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 준비 한창

유길연 기자 승인 2019.05.24 16:16 의견 0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IT기술을 바탕으로 증권업계를 장악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자료=카카오페이)

[한국정경신문=유길연 기자]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IT(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증권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IT기술이 증권업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한데도 증권사들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증권업 리테일(소매영업)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에 대한 인수 협약을 체결한 후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 그룹 김범수 의장이 공정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증권업 진출을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바로증권 인수로 증권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가진 IT기술 때문이다. 

IT가 증권사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이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스스로를 IT 회사라고 선언하고 지난 2015년부터 인력의 절반 넘게 개발자와 엔지니어로 채웠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IT혁신을 게을리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디지털전환 전문인력 수는 1사당 평균 34.7명으로 카드사(107명)와 은행(105.5명)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가 지난 2일까지 지정한 총 18개 혁신금융서비스 가운데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증권사들이 마땅한 대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불릴 만큼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IT혁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회사 임원들이 IT를 핵심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은 카카오가 IT기술로 증권업계를 점령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몇 년간 특별한 개선 없이 방치할 정도로 IT 혁신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