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10월 삼성역 입점 .. '세포라' 등장 예고속 인근 매장 긴장

이혜선 기자 승인 2019.05.27 05:01 의견 0
세포라 로고 (자료=LVMH그룹)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오는 10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기다려온 '원조'의 등장에 인근 매장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르나스몰과 이어져 있는 스타필드 코엑스에는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한 시코르가 들어서 있다. 또 다른 방향으로 가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나온다. 세포라와 시코르, 현대백화점 세 곳은 결국 '국내외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LVMH 그룹의 세포라는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드럭스토어도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코르 스타필드 코엑스점(왼쪽)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자료=시코르, 현대백화점) 

■LVMH 인수 후 날개 단 세포라, 32개국에 매장 2500여개

27일 LVMH그룹에 따르면 196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포라는 1990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인수되면서 미국과 캐나다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해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32개국에 2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에는 자체 PB 브랜드를 포함해 수백여 개의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편리성과 '세포라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멤버십 '뷰티 인사이더' 회원에게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료 샘플 증정과 생일 선물 증정, 포인트 적립(상품으로 교환 가능)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뷰티 인사이더'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전 세계 어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직구도 어려웠던 세포라 마니아, 국내 입점 학수고대

해외여행과 인터넷을 통해 세포라를 접한 한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세포라의 국내 입점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일부는 미국 세포라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직구(직접 구매)도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공식 홈페이지 직구 시 한화 10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배송비 15000원을 내고 직배송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문 가능 상품이 일부 브랜드로 한정돼 있고 프로모션 코드 적용과 무료 반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배대지(배송대행지)를 통해 세포라 구매를 시도했다. 이 방법도 쉽지는 않았다. 세포라는 거주지인 주소와 거주지가 아닌 주소를 분류해 배송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배대지 이용 시, 거주지가 아닌 비즈니스 주소로 확인돼 주문이 자동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는 세포라 직구 때문에 인터넷 상에는 '세포라 직구 성공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서비스 센터에 메일을 보내기 위해 영어 번역을 문의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

미국 세포라 홈페이지의 한국 배송 안내 (자료=세포라 홈페이지 캡쳐)


■화장품시장 지각변동 초읽기 혹은 조기철수 '갈림길' 주목

세포라가 국내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가격에 집중됐다. 그동안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었다.

어떤 브랜드들이 입점하게 될 지도 관심이다. 세포라가 워낙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만큼 국내에는 일부 브랜드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세포라 코리아는 "뷰티 컨설팅 서비스, 세포라 컬렉션, 플랫폼 세 가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레스티지 제품 라인업,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혁신적인 매장 경험, 옴니채널을 통한 경험, 뷰티 어드바이저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이 뷰티 컨설팅 서비스. PB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글로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세포라 컬렉션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은 유망한 국내 뷰티 브랜드를 34개국에 진출한 세포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등 동반성장을 의미한다. 

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아니면 실패를 경험하며 철수하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