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로 LG유플러스 '난감'..주가는 떨어지고 안정적 공급도 장담할 수 없어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23 15:12 의견 0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LG그룹이 불똥을 맞는 형국이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거래제한 조치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도 비상 상황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기업의 부품 공급 중단에도 최소한 3개월 동안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부품을 비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는 반면 화웨이에 각각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와 먹구름이 끼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했다. 지난 LTE 도입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호환성, 유지보수 등의 문제 때문에 다른 제조사 장비를 사용하기 힘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의 보안’을 이유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기업 통신장비 사용 전면 금지에 돌입했다. 이에 구글을 비롯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이 연이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이 최근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지지해 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LG는 난감한 상황이다.

통신업계에서 통상 장비 발주가 설비 구축 3~4개월 전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화웨이로부터 5G 장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화웨이가 내년까지 5G망에 공급할 물량을 선 확보하고 있다"며 "그 이후에도 자체 개발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최악의 결과로 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LG유플러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들의 화웨이에 대한 정서가 곱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에 유탄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LG유플러스 주가는 이날 1만4000원으로 전일대비 하락 마이너스 6.35%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날 주가가 3% 이상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