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시 前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단독 면담..미중 무역분쟁 등 조언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5.23 08:27 의견 0
고(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2일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4년만이다. 이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현안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 간 회동은 비공개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들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목격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면담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텔을 빠져나갔다.

이들의 만남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만난 바 있다.

삼성전자와 부시가(家)의 인연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최초의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세웠다.

이때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1998년 해당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 부시)이 참석했다. 아버지 부시는 1992년 2월 현직 대통령 시절,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최근 민간외교 '광폭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7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휴대폰) 준공식에서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다. 모디 총리는 올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를 통해 "방한 때 이 부회장을 꼭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바꿔 귀국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UAE의 실세 왕족인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나 5G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월 11일에는 이 부회장이 아부다비를 방문해 만남이 이뤄졌고 2월 26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