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진의 '퓨처 리빙'] ① 물 위를 떠다니는 미래 도시가 있다?

지혜진 기자 승인 2020.01.01 01:44 | 최종 수정 2020.03.06 12:48 의견 0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엔 어떤 집, 어떤 공간에 살게 될까. 2020년 새해를 맞아 인류의 주거 문화와 관련해 향후의 비전을 보여주는 세계 트렌드를 소개한다.=편집자주> 

덴마크 건축기업 BIG가 고안한 오셔닉스 시티 (자료=BIG)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땅이 아닌 물 위에 도시를 짓는 아이디어가 추진 중이다. 지구 온난화가 촉발한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 국가들이 침수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미래 도시를 현실화하는 노력이 이어지는 것이다.

1일 포브스 등 유력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4월 ‘유엔 해비타트’의 고위급 원탁회의에서 덴마크 건축그룹 BIG(Bjarke Ingels Group)는 물 위를 떠다니는 도시 '오셔닉스 시티'를 집중 조명했다.

오셔닉스 시티는 약 1만명의 주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미래 도시다. 기후 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위협받는 해안 도시를 염두에 두고 고안했다. 6개의 섬이 육각형을 이루고 다시 이 육각형 6개가 모여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형태다. 각 섬들은 5등급 허리케인에도 살아남을 만큼 견고하다.

오셔닉스 시티 상상도 (자료=BIG)

오셔닉스 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가능성이다. 도시에 필요한 에너지를 풍력, 수력 터빈,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로 수급한다.

물과 식량을 비롯해 기본적인 생산·소비재도 자급자족하므로 탄소발자국도 발생하지 않는다. 식량은 수직 수경농장에서 재배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한다.

모든 자원은 소유가 아닌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개념이다. 이동수단은 걷기와 자전거, 전기차 등이다.

오셔닉스 시티 상상도 (자료=BIG)

BIG 측은 오셔닉스 시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자들만의 특권’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해안 지역에서 얼마든지 도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셔닉스 시티는 홍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서 먼저 개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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