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꺾고 SEA게임축구 금메달..박항서 감독, 퇴장불사한 항의

차상엽 기자 승인 2019.12.10 22:56 의견 1
베트남 U-22 축구이 10일 오후 9시(한국시각) 필리핀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료=베트남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남자축구대표팀에 60년만에 동아시안(SEA)게임 우승컵을 선사했다.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각) 필리핀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지난 1959년 남베트남이라는 국호로 원년 우승을 차지한 이래 60년만에 역사적인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의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는 최초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이미 대회 조별라운드에서 2-1의 승리를 거둔 베트남인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한판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전반 초반부터 몰아부친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오히려 고전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초반 공세를 잘 버틴 베트남은 전반 3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득진이 공격진영 왼쪽에서 반칙을 얻은 상황에서 도흥중이 올려준 공을 도안 반하우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 14분 첫 어시스트의 주인공 도흥중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띠엔링이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뒤로 내줬고 도흥중은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후반 28분 도안 반후가 또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3-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반칙을 얻은 베트남은 이를 문전으로 날카롭게 연결했고 도안 반하우는 골키퍼가 일차적으로 막아낸 공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베트남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지만 하이라이트는 이후에도 있었다. 추가 득점이 아닌 박항서 감독의 퇴장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거친 플레이를 펼친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주심이 반칙을 불지 않자 강력하게 어필했고 이 과정에서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않으며 주심은 물론 대기심에게도 강력하게 항의 제스처를 취한 박 감독은 이영진 수석코치에게 짤막하게 전술을 전달한 뒤 관중석으로 향했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이 3-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베트남은 이로써 60년만에 SEA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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