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제재 3년여만에 풀렸다..보조금 대상에 LG화학·SK이노 포함

장원주 기자 승인 2019.12.10 08:41 | 최종 수정 2019.12.10 17:28 의견 0
중국 정부가 3년여 만에 한국 배터리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포함됐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글로벌 배터리 공급량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더 이상 배제하긴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기로 공언한 시점인 2020년도 다가오고 있다.

10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추천 목록'을 발표했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로 불리는 이 추천목록에 오른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목록에는 테슬라 모델3 전기차가 포함됐으며 완성차에는 LG화학 등이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에는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이 두 모델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중국 정부는 2016년 말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게 된다.

이번 중국 정부의 전향적 태도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사업의 재개에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이자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 1월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제재를 이어왔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내 배터리 공장들은 한때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결국 내수 사업을 포기하고 수출용 물량을 늘리면서 버텨왔다.

중국 정부는 CATL과 BYD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자국 배터리기업들을 키우는데도 성공했다. 더 이상 제재를 이어갈 명분도 실리도 사라졌다.

되레 난립하고 있는 배터리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게 정책의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향후 외국 배터리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주요 배터리기업에 더 힘을 실어주는 방식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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